인투더와일드(2007)
‘Happiness is only real when shared’라는 구문만 기억에 남아 있던 영화
10년만에 다시 영화를 보며 그의 상처, 그가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 헤어짐 그리고 깨달음을 보고 눈물이 났다.
나도 많은 사람들을 만났었다. 자전거 여행을 할때 땅끝마을에서 봉고를 몰고 아내와 여행온 아저씨가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해주시셨던 모습.
지금은 무슨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쭈구려앉아서 결혼을 언제해서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진지하게 이야기해주시던 모습이 어렴풋 기억난다.
그리고 네팔에 있을때는 직장을 그만두고 가족과 세계여행을 하던 아저씨와 비가 억수로 오던날 게스트하우스 테라스에서 닭백숙을 만들며
'없으면 없는데로 분수에 맞게 살면되지..’ 하고 덤덤히 말하셨던 모습이 떠오른다.
세계여행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온 가족은 나중에 나를 집으로 직접 초대하여 식사도 만들어주셨었는데.. 이제야 조금 그때 두분의 마음을 알것 같다.
페이드아웃되듯 기억속에 사라졌던 오래전 인연들을 떠올리게 만들어주는 신기한 영화였다.
세상을 살며 받은 상처에 더욱 오만해져갔지만 여행중 그가 만난 사람들은 그의 순수함을 보았기 때문에 미소짓지 않았을까.
그땐 정말 몰랐다. 그리고 이제 조금은 알것같다.
영화에서 나온 구절처럼 행복은 사람들과 함께할때 진정한 의미가 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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